토스가 지금은 유니콘이지만 그 땐 정말 초기 스타트업이었잖아요. 불안하진 않으셨나요?
최준호: 제가 조인하고 나서 머지 않아 두번째 투자를 받았어요. VC에서도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니 투자를 받았을 것이고, 가능성 있는 팀이 맞다는 확신을 받은 것 같아 안심하게 됐어요. 저는 하나도 안 불안했는데, 오히려 제 주변 사람들이 괜찮은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어요.
천명승: 직장 선택 시 안정성보다는 일이 맞는지, 재미있는지가 더 중요한 타입이에요. 재미없으면 나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계속 재밌더라구요.
안지영: 저는 그냥, 너무 좋았어요. 일반적인 조직에서 힘들다 생각했던 문화가 여기엔 전혀 없으니까요. 그리고 명승님 말한 것처럼, 우리 사업도 일도 너무 재밌었어요.
역시 다들 OB 포스가 느껴져요. 입사하신 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요, 언제 가장 회사가 성장했다고 느끼세요?
안지영: 인테리어에 돈 많이 쓸 때요! 이렇게 좋은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다니요. 입사 초기를 돌이켜 보면,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복지가 라꾸라꾸였어요. 초기에는 언론 대응 뿐 아니라 마케팅, 사업 개발, CS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근처 찜질방에서 잠깐 눈 붙이고 오는 날도 많았는데, 사무실에서 잠깐 눈 붙이고 쉴 수 있게 되다니… 정말 감격이었죠.
최준호: 문제가 생기면 믿고 부탁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들이 곁에 있을 때 가장 실감나요. 예전엔 문제가 생기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았거든요.
천명승: 맞아요. 예전엔 다 잘 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, 지금은 각자의 일을 전문성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능력인 것 같아요. 예전엔 디자이너가 코딩, 데이터 분석, 콘텐츠, 영상,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다 했어야 하는데, 이제는 전문가 분들이 계시니 분업도 잘 되고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어요. 이럴 때 우리 회사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.
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.
천명승: 처음 들어왔을 때 광고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첫 미션이었어요. 최대한 빨리 완성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, 아침에 기획부터 로케이션 세팅, 배우 섭외, 장비 대여까지 모두 해결하고, 오후에 촬영을 끝내고, 밤에 편집 완료해서 다음 날 바로 릴리즈했어요. 그렇게 나온 영상이, ‘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한 손으로 쉽게 송금할 수 있다’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에요.